1897년생 상장사 — 동화약품의 사주를 봤어요
주식팔자 · 2026년 8월 7일 · 2026년 8월 23일 보강 · 직접 세어봤어요
상장사 2,650곳을 설립일 순으로 줄 세우면 맨 앞에 동화약품이 있어요. 1897년 9월 25일. 대한제국이 선포된 해예요.
두 번째로 오래된 성창기업지주(1916년)와도 19년 차이가 나요. 혼자 한 세대쯤 앞서 있는 셈이죠.
129년 전의 사주
| 기둥 | 글자 |
|---|---|
| 연주 | 정유(丁酉) |
| 월주 | 기유(己酉) |
| 일주 | 병술(丙戌) |
여섯 글자를 오행으로 풀면 이래요.
- 불(火) 2개 — 정, 병
- 쇠(金) 2개 — 유, 유
- 흙(土) 2개 — 기, 술
나무와 물이 하나도 없어요. 불·쇠·흙 셋이 정확히 둘씩 나눠 가진 구조예요. 이렇게 딱 떨어지는 구조는 상장사 2,650곳 중 148곳(5.6%), 대략 열여덟 곳 중 한 곳꼴로만 나와요. 오행 다섯 개 중 셋만 쓰고 둘은 아예 안 쓰는 조합이니까요.
일간은 병(丙), 불이에요. 사주에서 ‘나’에 해당하는 글자가 불이라는 뜻이죠. 대표 기운도 불로 나오는데, 불·쇠·흙이 2개씩 동점이라 일간과 같은 기운이 대표를 맡았어요.
여기서 짚어야 할 한계가 있어요. 설립 ‘시각’은 공시 자료에 남아있지 않아서, 이 사주는 시주 없이 여섯 글자로만 계산해요. 사람 사주라면 시주까지 여덟 글자를 봐야 신강·신약(사주의 힘이 센지 약한지)을 더 정확히 가릴 수 있는데, 회사는 원천적으로 이 정보가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다루는 건 어디까지나 연·월·일 세 기둥만으로 본 그림이에요.
물이 없는 사주
이 회사에서 눈에 띄는 건 물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에요.
사주에서는 없는 기운을 채워주는 상대를 반가워한다고 봐요. 다섯 기운 중 두 개가 통째로 빠진 사주라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보이는 셈이죠. 주식팔자가 내 사주로 보는 궁합에서 “나를 채워주는 회사”를 따로 보여주는 것도 같은 원리예요.
그러니까 물 기운이 강한 날에는 이 회사가 반가워할 만한 날이고, 불이 넘치는 날에는 이미 있는 걸 더 받는 셈이 되죠.
이 회사가 유독 반가워하는 날짜가 있어요
오행 말고 글자 자체로 더 들어가볼게요. 동화약품의 지지(아래 글자)는 유(酉)·유(酉)·술(戌)이에요. 명리에는 특정 지지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합(合), 서로 부딪히는 충(沖) 관계가 있어요.
유(酉)의 합 상대는 진(辰), 충 상대는 묘(卯)예요. 술(戌)의 합 상대는 반대로 묘(卯), 충 상대는 진(辰)이고요. 즉 이 회사는 유가 둘이라 진의 날에 유리하고, 묘의 날에는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동시에 걸려요.
실제로 2026년 8월 며칠을 계산해봤어요.
| 날짜 | 그날의 일지 | 합·충 원점수 |
|---|---|---|
| 2026-08-09 | 묘(卯) | 45.8 (충 2번 겹쳐 기준보다 낮음) |
| 2026-08-10 | 진(辰) | 54.2 (합 2번 겹쳐 기준보다 높음) |
| 2026-08-14 | 신(申) | 50.0 (합도 충도 없음, 중립) |
묘의 날은 술과는 합하지만 유 두 개와 동시에 충돌해서 결과적으로 점수가 깎이고, 진의 날은 유 두 개와 한꺼번에 합해서 점수가 올라가요. 겉보기엔 한 글자 차이인데 실제 계산에 들어가면 이렇게 갈려요. 이게 궁합 점수에 합·충을 30% 섞는 이유이기도 해요 — 오행만 보면 이런 차이가 전혀 안 잡히거든요.
직접 해보고 싶으시면 이렇게 하시면 돼요. 오늘 날짜의 일지(그날 삼주 중 ‘일주’의 아래 글자)가 진이나 묘인 날을 찾아서 동화약품의 궁합 점수가 평소와 다르게 나오는지 비교해보시는 거예요. 오늘의 일진이 뭔지 먼저 보고 오시면 이해가 더 쉬워요.
129년 동안 사주는 그대로였어요
재미있는 건 이거예요. 1897년부터 지금까지 이 회사의 여섯 글자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어요. 사주는 태어난 날로 정해지니까요.
그 사이에 대한제국이 사라지고, 식민지가 되고, 전쟁이 나고, 산업화가 지나갔어요. 회사도 수없이 달라졌을 거예요. 이름도, 대표도, 사업 내용도 여러 번 바뀌었을 텐데, 사주만은 그대로예요.
바꿔 말하면 사주가 알려주는 건 출발점의 모양이지 그 뒤에 일어난 일이 아니에요. 129년 동안 회사가 겪은 일은 사주 여섯 글자에 하나도 담기지 않아요. 같은 날 태어난 회사 여섯 곳이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은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고요.
오늘은 어떤 날일까요
기운은 날마다 바뀌니까 이 회사의 점수도 매일 달라져요. 불이 힘을 받는 날에는 위로 올라오고, 물이 강한 날에는 내려가요.
실제로 2026년 8월 23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동화약품은 표시 점수 63.1점, 상장사 2,650곳 중 500위(상위 18.9%)예요. 같은 날 두 번째로 오래된 성창기업지주의 원점수는 53.2로 동화약품(56.6)보다 낮아요. 19년 먼저 태어났느냐 나중에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그날의 기운이 여섯 글자와 어떻게 맞물리느냐로 순위가 갈리는 거예요. 다음 날, 그다음 날 다시 계산하면 두 회사의 순위는 또 바뀌어요.
129년째 같은 사주로 매일 다른 점수를 받는 회사. 오늘은 어떤 날인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최고령 상장사들이 연대별로 어떻게 분포하는지는 설립 연대 지도에서 더 볼 수 있어요.
설립일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준이에요. 재미로 보는 콘텐츠이고 투자 판단의 근거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