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일 365일 지도 — 4월 1일에 36곳이 몰려 있어요
주식팔자 · 2026년 8월 29일 · 직접 세어봤어요
사람은 생일이 특정 계절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들 하죠. 회사는 어떨까요. 설립 연도를 빼고 월-일만 놓고 세어보면, 회사의 생일도 특정 날짜에 확실히 몰려요. 상장사 2,650곳의 생일을 365일 달력에 흩뿌려봤어요.
4월 1일, 7월 1일, 9월 1일에 몰려요
| 순위 | 날짜 | 회사 수 |
|---|---|---|
| 1 | 4월 1일 | 36곳 |
| 2 | 7월 1일 | 34곳 |
| 3 | 9월 1일 | 24곳 |
| 4 | 11월 1일 | 22곳 |
| 5 | 8월 1일 | 20곳 |
| 6 | 12월 29일 | 18곳 |
| 6 | 12월 30일 | 18곳 |
| 8 | 12월 28일 | 17곳 |
| 8 | 10월 1일 | 17곳 |
| 10 | 6월 1일 | 16곳 |
상위 10개 중 7개가 ‘1일’이고, 나머지 3개(12월 28~30일)는 연말 사흘에 몰려 있어요. 그리고 4월 1일과 7월 1일, 10월 1일은 분기의 첫날이고, 7월 1일은 반기의 첫날이기도 해요. 회계연도나 조직 개편을 분기·반기 단위로 맞추는 관행이 설립일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다만 이건 날짜 패턴을 보고 세운 해석이고, 개별 회사가 실제로 그런 이유로 그날을 골랐는지까지 확인한 건 아니에요.
‘1일’에 태어난 회사, 전부 세어보면
매달 1일에 설립된 회사를 다 더하면 225곳이에요. 2,650곳 중 8.5%가 매달의 첫날에 몰려 있는 셈이에요. 매달 1일은 열두 날이니 우연이라면 12/365, 약 3.3%가 나와야 해요. 실제로는 8.5%로 두 배 넘게 몰렸어요.
1일 안에서도 편차가 커요. 4월 1일(36곳)과 3월 1일(5곳)은 7배 넘게 차이 나요. 3월 1일은 삼일절이라 등기 실무가 몰리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요. 반대로 4월 1일·7월 1일·10월 1일처럼 분기의 시작인 날짜는 유독 많고요.
회사가 하나도 안 생긴 날, 딱 하루
2,650곳의 설립일을 365일(윤년의 2월 29일 포함) 달력에 전부 표시해보니 딱 하루만 회사가 하나도 없었어요. 10월 3일이에요. 개천절이라 등기소가 쉬는 날인 걸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과예요.
2,650개 표본을 365일에 흩뿌리면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7곳 정도가 배정돼야 해요. 그런데 위에서 본 것처럼 실제 분포는 균등하지 않고 특정 날짜에 쏠려 있어서, 반대로 한 곳도 없는 날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예요. 공휴일과 겹치는 날짜가 유독 적은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월별로 보면 12월이 제일 많아요
| 월 | 회사 수 |
|---|---|
| 1월 | 233곳 |
| 2월 | 205곳 |
| 3월 | 246곳 |
| 4월 | 229곳 |
| 5월 | 193곳 |
| 6월 | 220곳 |
| 7월 | 242곳 |
| 8월 | 197곳 |
| 9월 | 220곳 |
| 10월 | 209곳 |
| 11월 | 206곳 |
| 12월 | 250곳 |
12월이 250곳으로 가장 많고 5월이 193곳으로 가장 적어요. 둘의 차이는 57곳, 비율로는 30% 가까이 벌어져요. 12월이 많은 건 회계연도를 12월 결산으로 맞추면서 연말에 법인을 정리하거나 새로 세우는 경우가 몰리기 때문일 수 있어요. 5월이 적은 이유는 뚜렷하게 짚기 어려워요. 표본 차이일 가능성이 커요.
같은 생일이면 사주도 같을까요 — 아니에요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있어요. “매년 4월 1일에 태어난 회사는 사주가 다 같은 거 아니야?”라는 질문이에요. 생일이 같은 사람끼리 성격도 비슷할 거라 여기는 오해와 닮았어요. 답은 아니에요.
사주는 연·월·일 세 기둥으로 정해지는데, 월-일이 같아도 연도가 다르면 연주가 달라져요. 게다가 월주도 그 해의 절기(입춘 같은 24절기 경계)에 따라 미묘하게 갈릴 수 있어요.
다만 일주만큼은 조금 특별해요. 일진은 60일 주기로 돌아가는데, 1년은 365일(또는 366일)이라 60의 배수가 아니에요. 그래서 같은 월-일이라도 해가 다르면 대부분 일주까지 달라져요. 두 해 사이에 며칠간의 ‘오차’가 쌓이는 셈이라 매년 일주가 조금씩 밀리거든요. 그런데 이 오차가 우연히 60의 배수로 맞아떨어지면 일주가 겹치는 경우가 생겨요.
실제로 확인해보니 4월 1일생 회사끼리도 연도가 다른데 일주가 겹치는 쌍이 세 쌍 있어요. POSCO홀딩스(1968년)와 엠아이텍(1991년)은 일주가 똑같이 신축(辛丑)이고, 우양(1992년)과 인투셀·우리산업(둘 다 2015년)은 정미(丁未), 삼화전자(1976년)와 예스24(1999년)는 계미(癸未)로 겹쳐요. 연주와 월주는 다르지만 일주만 우연히 일치한 거예요. 60일 주기와 365일 주기가 맞물리면서 생기는 우연이에요.
내 생일 회사 찾아보기
이 지도에서 소개한 날짜가 아니어도, 내 생일에 태어난 회사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내 사주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회사도 사람처럼 매년 생일이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출발점이거든요. 설립 연대로 본 상장사 지도에서는 연도별 분포를 다뤘으니, 이번 글의 월-일 지도와 같이 보면 회사들의 생일이 언제·어떻게 몰리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요.
내 생일이 마침 4월 1일이나 12월 29일처럼 회사가 몰린 날이라면, 나와 사주가 겹치는 회사가 여러 곳일 수도 있어요. 반대로 10월 3일처럼 텅 빈 날에 태어났다면, 이 유니버스 안에서는 같은 날 태어난 회사가 아예 없다는 뜻이고요. 어느 쪽이든 결과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보다,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재미있는 계기예요.
설립일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준이에요. 재미로 보는 콘텐츠이고 투자 판단의 근거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