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인데 사람마다 궁합이 다른 이유
주식팔자를 보다 보면 이런 질문이 나와요. “친구는 이 회사가 80점이라는데 나는 왜 30점이지?”
버그가 아니에요. 원래 그렇게 설계된 값이에요.
회사는 안 바뀌는데 기준이 바뀌어요
회사 사주는 설립일에 고정돼요. 삼성물산은 1963년 12월 23일생이고, 그건 누가 보든 같아요.
바뀌는 건 용신 쪽이에요.
용신은 “나에게 이로운 기운”인데, 이게 사람마다 달라요. 내 사주에 기운이 부족하면(신약) 채워주는 기운이 용신이고, 넘치면(신강) 덜어내는 기운이 용신이에요. 시작점이 다르니 도착점도 달라지죠.
그래서 궁합은 회사 혼자 갖는 속성이 아니라 두 사주 사이의 관계예요. 상대가 바뀌면 값도 바뀌어요.
다섯 사람으로 실제로 세어봤어요
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 직접 돌려봤어요. 서로 일간이 다른 다섯 사주를 만들고, 각각의 기준으로 상장사 2,650곳을 전부 채점했어요.
| 사주 | 일간 | 판정 | 용신 |
|---|---|---|---|
| 1990-03-15 09:30 | 기(흙) | 신약 | 화·토 |
| 1985-07-22 14:00 | 임(물) | 신약 | 금·수 |
| 1995-11-08 03:20 | 계(물) | 신약 | 금·수 |
| 1988-01-30 21:45 | 무(흙) | 신약 | 화·토 |
| 1993-05-03 11:10 | 병(불) | 신약 | 목·화 |
용신이 화·토인 사람이 둘, 금·수인 사람이 둘, 목·화인 사람이 하나예요.
용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한 명만 풀어볼게요. 1985년 7월 22일생은 일간이 임(壬), 물이에요. 사주 여덟 글자 중 나(물)와 같거나 나를 돕는 기운(쇠)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니 절반에 못 미쳐 신약으로 나왔어요.
이때 계산에는 가중치가 들어가요. 계절을 나타내는 월지에 3배, 태어난 날의 지지에 2배를 주고 나머지는 1배예요. 명리에서 득령·득지라고 부르는 자리인데, 같은 글자라도 어디에 앉았는지에 따라 무게가 달라서예요.
물이 부족하니 물을 채워주는 쪽이 이롭겠죠. 그래서 물 자신(수)과 물을 만들어주는 쇠(금)가 용신이 돼요. 반대로 신강이었다면 넘치는 물을 덜어내는 기운이 용신이 됐을 거예요.
같은 일간이라도 신강이냐 신약이냐에 따라 용신이 정반대로 갈려요. 이게 사람마다 점수가 벌어지는 첫 번째 갈림길이에요.
점수가 얼마나 벌어졌냐면
같은 회사를 다섯 사람이 볼 때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를 전부 세어봤어요.
- 평균 29.5점
- 중앙값 29.0점
- 가장 많이 갈린 회사는 82.8점 차이
- 편차 30점 이상인 회사가 1,158곳 (43.7%)
절반에 가까운 회사가 사람에 따라 30점 넘게 갈려요.
누구에겐 84.9점, 누구에겐 34.7점
가장 극적인 예가 KB금융이에요. 2008년 9월 29일 설립인데요.
| 사주 | 점수 |
|---|---|
| 1985-07-22 (용신 금·수) | 84.9 |
| 1995-11-08 (용신 금·수) | 84.9 |
| 1988-01-30 (용신 화·토) | 42.3 |
| 1993-05-03 (용신 목·화) | 42.3 |
| 1990-03-15 (용신 화·토) | 34.7 |
같은 회사, 같은 날, 같은 계산식인데 50.2점이 벌어져요. 용신이 금·수인 두 사람에게만 높게 나왔죠.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겐 70점 이상이면서 다른 누군가에겐 30점 이하인 회사가 321곳 있어요. 현대모비스는 최고 93.9점, 최저 25.5점이었고요.
반대로 거의 안 갈리는 회사도 있어요
전부 갈리는 건 아니에요. 다섯 사람이 봐도 점수가 거의 같은 회사가 있어요.
| 회사 | 점수 범위 | 편차 |
|---|---|---|
| SK | 50.5~55.1 | 4.6 |
| SNT홀딩스 | 50.5~55.1 | 4.6 |
| KG스틸 | 50.5~55.1 | 4.6 |
다섯 사람 모두에게 50점대 초반, 딱 중간이에요.
이런 회사는 여섯 글자에 특정 오행이 몰려 있지 않고 골고루 퍼져 있어요. 누구의 용신이든 조금씩만 걸리니 아주 높지도 아주 낮지도 않게 나오는 거죠.
궁합이 극단으로 가려면 한쪽 기운이 뚜렷해야 해요. 뚜렷하면 맞는 사람에겐 크게 맞고 안 맞는 사람에겐 크게 어긋나요.
그래서 “몇 점짜리 회사”는 없어요
이 숫자들이 말하는 건 하나예요. 절대 점수는 존재하지 않아요.
첫 화면의 오늘의 궁합 순위는 “그날의 일진 × 회사”만 본 값이라 모두에게 같지만, 내 사주를 넣는 순간 기준이 나로 바뀌어요. 그때부터는 남의 점수와 비교할 이유가 없어요.
낮게 나온 회사가 나쁜 것도 아니고요. 점수는 상대평가라 어떤 사주로 보든 절반은 50점 아래에 놓여요. 오행이 서로 다르게 짜였다는 뜻일 뿐이에요.
내 사주로 보는 궁합에서 직접 넣어보면 내 기준의 순위가 나와요. 친구와 다르게 나오는 게 정상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왜 같은 회사가 사람마다 점수가 다른가요?
회사 사주는 설립일에 고정돼 안 바뀌지만, 그걸 맞춰보는 기준인 용신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신약한 사주는 자기를 채워주는 기운을, 신강한 사주는 덜어내는 기운을 용신으로 봐요. 기준이 다르니 같은 회사도 다르게 읽혀요.
그럼 어떤 점수가 맞는 건가요?
둘 다 맞아요. 궁합은 회사 혼자 갖는 속성이 아니라 두 사주 사이의 관계라서, 상대가 바뀌면 값도 바뀌는 게 정상이에요. "이 회사는 몇 점짜리"라는 절대 점수는 원래 없어요.
오늘의 궁합 점수와는 다른 건가요?
다른 축이에요. 오늘의 궁합은 그날의 일진과 회사를 맞추는 것이라 날마다 바뀌고, 이 글에서 다루는 건 내 사주와 회사를 맞추는 것이라 날짜와 무관하게 고정이에요.